(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의 신규 사장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사 간 대화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예탁원은 오전 10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사장 후보자를 선임한다.

예탁원 신임 사장 후보는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무금융노동조합 예탁결제원 지부는 금융권 낙하산 후보를 반대하며 성명을 냈다.

노조는 임시주총에 우리사주 대표로 참석해 사장 선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 설 연휴 이전 예탁결제원은 노조에 대화를 제안하며 노사 갈등을 풀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오늘 주총이 지나고 나면 그간 대화하면서 이견이 있던 부분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새로 사장에 선임된 인물의 경영 철학, 리더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 지부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있음에도 기관장 선출이 불투명한 점 ▲관료 출신 낙하산의 자리 대물림 ▲후보 개인의 자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임추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관계자는 "사장 공개모집을 한 뒤 서류심사, 면접 심사를 거치지만 이에 대한 정보는 차단돼있다"며 "이 때문에 공모하지도 않은 인물들도 후보에 거론되는 등 정보 왜곡과 의혹, 불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과 대화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아니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출근 저지뿐 아니라 낙마 운동까지 벌일 생각이 있다"며 "직원들과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2일 이병래 전 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임추위를 통해 차기 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했다.

사장 후보에는 이명호 수석전문위원, 제해문 사무금융노조 예탁결제원 지부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호 수석전문위원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자본시장조사 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제해문 지부장은 지난 1995년 예탁원에 입사한 뒤 주식관리부, 증권파이낸싱부 등에서 근무했다.

사장 후보는 임시 주총 의결을 거친 뒤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사장으로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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