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국내 금융기관 10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1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수출액은 427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달 수출 감소 폭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설 연휴가 1월에 포함되면서 지난해 1월보다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업일수 감소로 인한 수출 감소폭 확대를 수출 악화로 볼 필요는 없다며 2월 수출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1월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8.7%)와 석유제품(19.3%)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승용차(-6.8%)와 무선통신기기(-6.2%), 선박(-42.1%) 등이 줄었다.

수출은 지난 2018년 12월 1.7% 감소한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1월 수입 전망치는 418억5천200만 달러, 무역수지는 8억5천200만 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기관별로 1월 수출은 교보증권이 440억 달러로 가장 많이 예측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이 409억7천만 달러로 가장 적게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로 1월 전년동기대비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겠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장기화 여부 및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여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며 "중국 우한 폐렴의 추이를 살펴야겠지만 아직 글로벌 제조업 및 교역량의 턴어라운드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표면적인 수출 부진보다는 반도체 등 주력 품목 개선 등 세부항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출 감소폭 확대는 조업일수 차이 때문이다"며 "표면적 부진 보다는 반도체 수출 증가 전환과 석유·화학·철강 등의 수출단가 상승 등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로 1월 통관일수가 전년 동기대비 2.5일 감소한 점을 볼 때 수출 감소폭 확대를 수출 악화로 볼 수는 없다"며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올해 수출 경기의 회복 정도는 2월 지표가 더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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