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 고점을 목표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코스피가 전일 3% 이상 급락 마감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를 생생하게 반영한 만큼 헤드라인에 대한 민감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를 포함해 주요 아시아 증시에서의 충격은 실물 경제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이날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달러-원 환율 방향도 위쪽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 공포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상이라는 우려 속에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 후반대로 떨어지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상반기 통화정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진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재고'로 올렸고, 중국으로의 출장을 제한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다음달 초부터 중국 일부와 홍콩행 항공편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워싱턴DC의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종 코로나는 잠재적으로 매우 심각한 보건 위협"이라며 "우리는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대응과 증시 분위기를 살피며 전일에 이어 달러-원 환율의 추가적인 고점 탐색이 이어지겠으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한차례 숨 고르기가 나타나 상단이 제한될 여지는 있다.

달러-원 하단은 1,173~1,174원 부근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 지표는 양호해 안도 재료가 됐다.

콘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28.2에서 131.6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128.0을 넘어서며 견조한 소비 여건을 재확인했다.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1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5% 상승하며 주택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

또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월 제조업지수는 전월 마이너스(-) 5에서 20으로 올라,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을 큰 폭 웃돌았다. 12월 국방을 제외한 내구재수주는 2.5% 감소했다. 반면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12월에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해 4분기 GDP 속보치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측의 우한 폐렴 관련 진단 등이 나올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또다시 주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기준에 있는 우리보다 훨씬 더 적게 내는 다른 국가들과 금리 경쟁력을 갖기 위해 중앙은행은 현명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05포인트(0.66%) 상승한 28,722.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61포인트(1.01%) 오른 3,276.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0.37포인트(1.43%) 급등한 9,269.6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6.70원) 대비 0.60원 내린 수준인 1,175.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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