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전염병이 발병하더라도 전 세계 증시는 6개월 뒤에 평균 7%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찰스 슈와브는 1981년 이후 13건의 전염병 발병과 MSCI 세계지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가 출현한 후 한 달간 주가가 평균 0.8% 올랐고, 6개월 뒤에는 평균 7.1% 상승했다.

찰스 슈와브 애널리스트들은 2016년 1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당시 주가는 한 달간 5.5% 하락했으나 6개월 뒤 2.9% 상승했다고 말했다.

모닝스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3년 사스가 발병한 이후 주식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 바이러스는 한 건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미칠 경제적 영향을 가늠하긴 아직 이르다면서도 사스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보도에 비춰볼 때 경제적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전염병이 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된 것은 대다수 전염병이 전 세계 소비 지출을 억제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빚어지면서 상황을 좀 더 주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과거보다 중국 경제와 전 세계 경제와의 연계성이 강화된 점은 이러한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3월까지 신종 코로나 사태를 억제하지 못한다면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6%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에 확산하고 있어 중국의 소비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가 최대 5%가량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실물 지표보다 주가가 너무 올라 조정에 취약해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전문업체 파, 밀러 앤 워싱턴의 마이클 파 사장은 "시장이 이번 전염병이 얼마나 빠르게 퍼지고, 전염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하락세가 탄력을 받을지 말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확실히 추가 하락을 견인할 요소들이 한데 모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도 2003년 사스 때 경제가 받은 타격은 단기에 그쳤으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이번 경우는 경제에 미칠 기간과 정도,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전염병 발병 이후 글로벌 주가 추이>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