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기준금리 내릴까…"메르스·사스 때와 닮은 듯 달라"
신종코로나에 기준금리 내릴까…"메르스·사스 때와 닮은 듯 달라"
  • 노요빈 기자
  • 승인 2020.01.29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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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위기가 커지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사스와 메르스 발발 때와는 경기 상황 등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역대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와 경기 판단 차이 등 통화정책 결정을 둘러싼 환경이 달라진 점을 지적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는 완화 기조를 이어갈 뜻을 밝히면서 향후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난 두 차례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사스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03년 5월과 2015년 6월에 각각 콜금리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런 만큼 중국 우한 폐렴 파장이 추가로 확산한다면 전염병에 따른 대중국 수출과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국내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1.25%로 낮아진 상황에서 경기 부진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지 않는 이상 한은이 추가 통화 완화를 결정하기에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번 사스 사태는 2003년에 있었던 일로 당시 기준금리인 콜금리가 4%대로 지금과 비교하기에 적절치 않다"며 "과거 메르스 사태 때도 세월호 사고가 겹치는 등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내수 부진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경제지표가 회복 기미를 보인다는 점에서 과거 사스와 메르스가 확산할 당시에 소비와 수출이 모두 부진해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2% 증가하면서 지난해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 성장해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또한 관세청에 따르면 1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로 마이너스 폭을 축소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8.7%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개선세가 감지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섣불리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렵겠지만 우한 폐렴으로 인한 경기 지표 훼손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염병 자체가 아니라 가계 소비 심리나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지 여부가 관건이다"며 "통화정책에는 변동이 없더라도 직접적으로 경제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코로나 이슈가 경기 지표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텐데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할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앞으로 경기가 안 좋아지고 폐렴 사태가 악화한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한다면 연초보다 더 레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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