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연기금과 보험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한 폐렴이 퍼지면 보험사 해외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 오프로 외환(FX) 스와프와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국민연금 해외투자에는 환차익 측면에서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공포로 달러-원 환율이 오를 수 있어서다.

다만 달러-원 환율 상승국면에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을 두고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먼저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가 주춤할 것이란 의견이 있다. 국민연금 해외투자가 계속 이뤄지는 만큼 환율 레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2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11.00원을 기록했다. 6개월물은 -5.60원, 3개월물은 -2.70원을 나타냈다. 1개월물은 -0.85원이다.

같은 기준 CRS 1년물 금리는 0.7450%를 기록했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0.7050%, 0.7100%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 공포가 진전하면 FX 스와프포인트와 CRS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심리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CRS 금리 하락은 CRS 금리와 달러 이자율스와프(IRS) 금리 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으면 우한 폐렴으로 FX 스와프와 CRS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보험사 환헤지 여건이 나빠지고 해외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연금 해외투자에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시 환오픈을 하는데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 주식가격은 내려가고 채권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투자자산의 가격변동을 고려하지 않으면 환차익 측면에서 우한 폐렴은 국민연금 해외투자에 나쁘지 않은 재료"라고 진단했다.

다만 달러-원 스팟 시장에서 국민연금의 달러 매입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기적으로 달러 약세 재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00원 상승한 1,176.70원에 마감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원화 강세를 전망한 곳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우한 폐렴으로 달러-원 환율이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국민연금이 현물환을 비싸게 사들일 이유가 없다"며 "우한 폐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면서 달러를 매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민연금이 환율 레벨에 개의치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우한 폐렴이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계속 집행해야 하는 만큼 레벨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현물환을 매입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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