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일본은행(BOJ)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맞춰 일본 경기도 적절한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경제활동과 물가가 계속 개선될지에 대해선 낙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일본은행은 29일 발표한 이달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등 글로벌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했으나 일본 경제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은행은 특히 지난해 10월 소비세를 인상한 이후 개인 소비 관련 지표의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가계 심리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2014 회계연도 당시 소비세를 인상했을 때와 비교하면 개선 속도가 느리다"라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국내외 경제활동과 관련해 리스크가 여전히 상당하다며 ▲소비세 인상으로 소비 성향이 악화하지는 않는지 ▲보통 수준의 경제 활동 속에서 금융시장은 계속 개선될 것인지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종 간 괴리가 이어지는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감의 일부 약화가 중장기로 이어지지는 않는지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지지는 않고 있다며 현행 가이드라인과 자산매입,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 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은 "일본은 이른바 '일본화' 과정에서 반밖에 빠져나오지 못했고 재차 디플레이션으로 빠질 위험도 여전하다"며 "일본 경제와 물가에 대한 하방 압력은 여전히 상당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경기 하강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은행은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계속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은행은 "미국과 유럽에서 저성장과 저물가로 대변되는 일본화의 우려 속에 경제 정책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재정정책과 성장 전략을 고려하면서 일본도 통화정책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가에 대해선 2% 물가 목표치를 꾸준히 향해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은행은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점진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며 "아웃풋 갭이 여전히 플러스고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감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웃풋 갭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의 차이로 플러스일 경우 인플레이션, 마이너스일 경우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크다.

은행은 "플러스 아웃풋 갭이 현재 물가를 밀어 올리고 동시에 인플레이션 기대감도 올리는 상황"이라며 "물가가 순탄하게 오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나 경제가 탄력을 보여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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