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오는 8월 초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가위원회(위건위)는 29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5천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거의 모든 지역으로 우한 폐렴이 확산했다.

윈난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연례 입법 회의를 연기했으며 쓰촨성 역시 회의를 늦추기로 했다. 두 지역 말고도 몇곳의 지방에서 회의를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윈난성과 쓰촨성은 지난 27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영향이 아직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리커창 총리 주재로 지난 25일 열린 임시 위원회 회동에서 공식적인 행사나 모든 회동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전국적인 지시가 떨어진 후에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

중국에서는 가장 낮은 단위의 행정구역을 시작으로 매년 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열고 이후 베이징에서 이러한 내용을 취합한 전국 단위의 전인대와 정협이 열린다.

난징대학교의 구수 교수는 중앙정부가 3월에 예정된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연기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2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그는 "위원회의 지침이 내려진 이후 대부분의 소규모 회동이 중국 전역에서 중단됐다"면서 "양회의 연기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회가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2주간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중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룰 것이라고 구 교수는 설명했다.

3월에 양회가 열리면 전국 각지에서 5천명 이상의 지역 대표와 정치자문, 보좌진들이 베이징에 모이게 된다.

2주간 이어지는 회의에는 시진핑 주석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장성 등도 참여한다.

후베이성에서만 100명 이상이 참여하게 된다.

구 교수는 올해 양회에서는 개각 등과 같은 긴급한 업무가 없다면서 "올해 열리는 양회에서는 5년마다 이뤄지는 새로운 정부 관료 지명 등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통상적이고 정례적인 회의일 뿐"이라고 말했다.

양회에서는 정부업무보고를 포함한 각종 보고서가 심의되고 연간 성장률 목표치와 함께 예산, 연간 정책 우선순위 등이 발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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