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2020년 견조한 기업실적과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주식형 펀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형과 대체투자형 펀드의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의 속도조절, 건설경기 부진 등이 기초자산 회수 측면에서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29일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올해 자산운용시장은 경기순환적으로 주식형 강세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 성장률이 완만하게 레벌다운되더라도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하강 탈출을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 등이 시장의 방향성 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송 실장은 상장 기업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호전되면서 주식형 펀드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실장은 "유가증권시장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17년 4분기 9.4%에서 2019년 3분기 5.0%로 하락했으며 코스닥시장 합산 ROE도 6.2%에서 2.7%로 내려간 상황"이라며 "다만,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2020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019년 전망치에 비해 29% 높은 수준으로 전망치 과대추정 경향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주식형 자금유입은 시장변동성 확대 등에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2008년 이후 경기순환과 액티브주식형 펀드플로우간 상관성은 약화된 상태지만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주식형 자금은 경기순환보다 추세요인으로 인식돼 견조한 증가세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체투자 시장은 건설경기 부진과 메자닌 투자에 대한 신뢰 저하 등에 불확실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다.

송홍선 실장은 "수년간 자금유입이 지속된 부동산펀드는 건설경기 부진, 개발규제 등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파생결합펀드(DLF)와 메자닌펀드, 무역금융펀드 등 사태로 투자자 신뢰가 저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헤지펀드 시장도 레버리지와 채권 차익거래에 의존하는 전략보다는 주식 헤지나 이벤트 드리븐 등으로 시장 흐름이 변화할 것"이라며 "펀드 투자시 위험자산간 포트폴리오 복원력의 중요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에는 자산운용시장 성과와 가계부문 금융자산 간 단절을 완화하는 정책이 강화될 전망이다.

손영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공모펀드 채널혁신이나 일임형, 디폴트옵션, DC형 OCIO 등 퇴직연금 운용체계 개선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사모펀드 리스크관리 강화 등 투자자 신뢰회복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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