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이 올해 국내증시는 대외 경제여건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9일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은 부진한 가운데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159조원으로 작년 영업이익 전망치 123조원에 비해 29% 높아 상장기업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삼성전자의 지수 영향력이 확대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지금보다 350포인트 낮아진다"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외국인 순매수에 따라 코스피에서의 삼성전자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200에서의 시가총액 상한 제한(CAP)에 대해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더 담으면 지수 수익률을 이기기 때문에 매도 우려는 적다"며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석훈 금융산업실장은 "사모펀드 판매 이슈, 부동산PF 규제, 총선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자기자본 영업 확대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고난도 금융상품에 대한 판매규제가 강화되며 ELS, DLS 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사모펀드 판매가 위축될 것이나 사모펀드 수요 중 일부는 공모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외화 MMF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전통적 IB가 성장하고 있으나 부동산PF, 해외 대체투자 부문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올해 IPO 시장은 바이오 섹터가 회복되고 대형주 상장도 증가가 예상된다"며 "M&A 시장에서는 질적 변화 및 산업 구조조정 목적의 M&A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 관련 채무보증은 지난 5년 사이 급격히 성장했으나 최근 규제 강화로 다소 감소할 것"이라며 "대형사의 해외투자 관련 영업이익과 자기자본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주요 이슈로는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꼽았다.

이 실장은 "증권업 진입장벽이 완화되고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다"며 데이터 3법 개정으로 인한 고객 데이터 활용 확대, 로보어드바이저의 성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최근 IB 영업 확대로 자본 여력이 감소하고 자산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기면서 위험관리에 대한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3년 사이 자본대비 위험액이 1.8배 증가했고, 자본 여력도 꾸준히 감소했다"며 "대출채권, 대체투자나 부동산PF 등 새로운 유형의 자산에 대한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