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채권금리가 낮은 상태에 머무르면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리츠(REITs) 주식으로 활발하게 옮겨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투자분석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글로벌에 따르면 리츠 주식의 주요 투자자인 부동산 뮤추얼 펀드로 지난해 약 110억달러가 유입됐으며 올해 첫 3주 동안 추가로 10억달러가 들어갔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부동산 투자가 핵심 목적이 아닌 펀드 또한 매입해 둔 채권의 수익률이 줄어드는 것을 상쇄하고자 리츠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MFS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롭 알메이다 전략가는 "우리는 리츠의 비중을 최대로 늘렸다"며 투자한 주식 중 절반 이상은 리츠 주식이라고 말했다.

MFS의 릭 게이블 펀드 매니저는 리츠 주식은 때때로 '채권 프록시(대용 자산)'로 불린다며 평균 배당 수익률이 약 3~4%인 데다 주가 변동에 따른 차익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환경도 리츠에 유리하다. 저금리로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가격을 높이고 리츠 주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채권 수요가 늘어난 점도 리츠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1.6%로 3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진 반면 리츠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2.24%를 기록했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0.49%,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채권지수는 1.57% 올랐다.

뱅가드그룹의 매트 지아니노 퀀트 주식상품 관리 총괄은 "증시에서 고정 수입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리츠는 매우 채권 같다"고 말했다.

뱅가드가 운용하는 40억달러 규모의 저변동성 주식 펀드는 운용자산의 약 16%를 리츠에 부어 넣었다.

다만 알메이다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리츠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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