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리스크오프 속에 장중 전해진 북한발 지진 소식에 변동성을 나타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50원 상승한 1,177.20원에 마감했다.

우한 사태에 따른 약화된 투자 심리 속에 북한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순간 상승 반전했고 1,178.1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33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1㎞ 지점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인공 지진이 아닌 자연 지진으로, 2017년 9월에 있었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유발 지진으로 추정된다.

다만 장중 수급상으론 고점 매도 물량이 많아 상단이 제한됐다.

월말 주간에 들어서면서 수출업체들이 1,170원대 후반에서 네고 물량을 활발히 냈고 전일 급락 마감한 코스피도 반등해 2,180선을 회복하면서 패닉 분위기는 사그라졌다.

홍콩 증시는 2%대의 낙폭을 보이다 회복세를 나타냈다.

장중 헤드라인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한 만큼 숏포지션은 대거 정리된 상황이다.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4명이다.

◇ 3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2.00∼1,18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상승세는 이어지겠으나 코로나 관련 리스크오프가 대거 반영된 데다 장중 네고 물량이 많아 상단은 1,180원 부근에서 제한될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북한 핵실험 가능성으로 잠깐 튀었고 달러-위안(CNH) 환율이 다지고 오르니 달러-원도 같이 올랐다"며 "장중 네고 물량이 많았으나 어제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도한 것과 관련한 헤지 물량이 오전에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반등한 게 고무적이나 심리 자체가 매우 취약해 숏플레이가 나오긴 어려워 보인다"며 "대북 리스크까지 대두되면 원화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달러-원 저점은 계속 오르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심리가 많이 약해진 상태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주시하면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태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네고 물량에도 달러-원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고점 매도 물량이 많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최근 2~3일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추가적 악재가 나오지 않으면 장중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아 바이러스 핑계로 급등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00원 상승한 1,177.70원에 개장했다.

개장하자마자 금융 시장이 최근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되돌리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달러-원이 고꾸라져 하락 전환했고 1,173.9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장중 전해진 북한 지진 이슈에 오전 11시 전후로 상승 반전해 1,178.10원까지 튀어 올랐다. 이후 자연 지진으로 알려지자 다시 하락 전환했으나 취약한 심리에 강보합으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6.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4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9% 오른 2,185.28, 코스닥은 0.82% 오른 670.1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9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1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8.8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15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99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3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9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70원, 고점은 169.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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