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비상 영업 체계에 돌입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8일 회사 내 모든 부서에 홍콩을 포함해 중국 전 지역에 대한 해외 출장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출장 제한 안내 공문을 보냈다.

모든 임직원이 대상으로, 만일 제한 국가로의 출장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인사 담당 부서와 협의하도록 했다.

또 출장 시 마스크 등 개인 위생 장비 착용을 철저히 하고,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소속 부서 및 인사 담당자에게 이를 알리도록 했다.

NH투자증권도 아시아 위험지역에 대해 회사 출장뿐만 아니라 개인 여행을 모두 금지했다.

특히 지난 20일 이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직원은 반드시 인사부에 이 사실을 보고하도록 했다.

또 전염병 예방을 위해 회식 등 일과 이후 활동을 금지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영업점의 경우 센터장 판단하에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했으며,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영업점으로 발송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한 폐렴과 관련해 따로 출장 금지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모든 영업점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지원해 질병 예방에 힘쓸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본사와 지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중국 출장의 경우 평소 가는 사례가 많지 않아 따로 제한령을 내리지는 않았다는 게 삼성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사내 행사나 예정됐던 간담회 등을 취소하는 사례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7일 우한 폐렴 확산으로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를 2단계 '주의'에서 3단계 '경계'로 격상한 바 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된다.

위기 경보 '경계'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처음으로,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주의' 수준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는 등 서울도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며 "공식적인 행사들도 미뤄지고, 회식 등의 술자리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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