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우려를 표시해 큰 폭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도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또 통화정책 성명에서 물가가 대칭적 목표인 2%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최소 2분기까지 재정증권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또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우한 폐렴이 "심각한 문제"라면서, 글로벌 경제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중국 거시 경제에 미칠 영향을 추측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중국 생산에 단기적인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이 안정되는 조짐이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고용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 상황은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중국 내 감염자는 6천 명을 넘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발병자를 상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 날 긴급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의 국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2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683억 달러로, 지난 11월 630억 달러 대비 8.5%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4.9% 감소한 103.2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1.0%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 전망에 못 미쳤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0.04%) 상승한 28,734.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4포인트(0.09%) 하락한 3,273.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8포인트(0.06%) 오른 9,275.1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애플 등 주요 기업 실적,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연준의 금리 발표 당시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상승 폭을 줄이며 반락했다.

연준이 재정증권 매입 등 대차대조표 확대와 관련해 추가적인 시사점을 주지 않은 점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 실적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월가 `대장 주' 애플이 시장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애플의 전 분기 매출은 918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843억1천만 달러보다 9%가량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85억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사상 최대 매출이다.

애플 외에 맥도날드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다른 주요 기업도 시장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2.1%가량 오르며 선전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07% 내리며 부진했다. 기술주는 0.21%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 관심이 우한 폐렴에서 경제 지표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슐러 파이낸셜의 래리 페루지 글로벌 주식 거래 담당 이사는 "시장 관심이 경제 펀더멘털로 더 옮겨갈 수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여전히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8.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8% 상승한 16.3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9bp 내린 1.593%를 기록했다.

1.6%를 다시 밑돌았으며 지난해 10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8bp 하락한 1.419%에 거래됐다. 10월 4일 이후 최저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8bp 떨어진 2.049%를 나타냈다. 10월 8일 이후 가장 낮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8.5bp에서 이날 17.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미 국채시장을 지배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신종 코로나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해 미 국채 값 상승을 이끌었다.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가 글로벌 경제에 위험이 될 수 있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다루지 않은 신종 코로나 사태를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뒤 미 국채 값은 상승 폭을 키웠다.

중국 확진자 수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

최근 미 국채시장은 신종 코로나가 글로벌 경제에 피해를 주고, 연준이 단기 금리 인하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추측에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날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시장도 폭넓게 예상한 부분이다.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는 5bp 인상됐다.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커졌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베팅이 늘어난 결과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말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으로 57%를 가격에 반영했다. 일주일 전 46%와 한 달 전 38%에서 올랐다.

또 연준은 대차대조표 확대를 위한 조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재정증권 매입은 최소 2분기까지, 오버나이트 레포 운영은 최소 4월까지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상품수지와 펜딩주택판매지수 등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레우미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조지 보이안 대표는 "신종 코로나가 심각한 문제이며 연준이 면밀하게 지켜보는 부분이라는 파월 멘트에 시장이 확실히 주목했다"며 "파월 의장은 이 바이러스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캐피털 그룹의 마거릿 스타인바흐 채권 스페셜리스트는 "어느 쪽으로든 대응하려면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연준이 분명히 했다"며 "앞을 보면 인하보다는 인상을 위한 장벽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금리를 올리려면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상당히 높아져야 한다"며 "반면 추가 인하가 필요한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릭소 에셋 매니지먼트의 필립 미테인, 바네사 본장 펀드 분석가들은 "채권 펀드 매니저들이 계속해서 국채수익률 하락 압력을 유지하는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정책 조합을 주시할 것"이라며 "정치적 위험보다는 매크로 지표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금리 수준을 볼 때 중앙은행이 단기간에 더 완화할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미·중 무역과 관련된 완화 가능성은 글로벌 성장과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국채수익률이 정상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0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80엔보다0.030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0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217달러보다 0.00157달러(0.1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03엔을 기록, 전장 120.26엔보다 0.23엔(0.1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상승한 98.066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신종 코로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커졌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에는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위험통화로 여겨지는 유로에는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과 안전통화 지위에 힘입어 이번 주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여왔다. 이날 장중에는 거의 2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서는 등 계속되는 부정적인 소식이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는 달러에 장중 1.10달러대를 내주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과 아마도 전 세계의 경제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를 둘러싼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신종 코로나에 우려를 표한 만큼 상황이 더 악화하면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기대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다만 선반영된 부분도 있어 달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ING 분석가들은 "시장이 이미 2020년 연준의 추가 25bp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한 만큼 달러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비둘기파적인 움직임이 선반영됐기 때문에 낮은 수익률을 주는 엔이나 유로 등에 비해 달러가 하락할 수 있는 기준치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분석가는 "달러 흐름이 더 좋다"며 "달러가 외환시장에서 궁극적인 안전피난처라는 의견이 정당화되든 안되든 상관없이 인상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 위안은 추가로 내리지 않고 좁은 범위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는 영란은행(BOE)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오는 30일 BOE가 금리를 동결할지 인하할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잭 알렌-레이놀즈 선임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가 유로존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은 적고 일시적일 것"이라며 "유럽의 환자 수가 적고,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제한된다면,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가 더 퍼지면 유럽중앙은행이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며 "유로존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적겠지만, 중국 자체에 미치는 경제 충격은 최소한 사스만큼 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5달러(0.3%) 하락한 53.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과 미국 재고 지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주시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인 '우한 폐렴' 감염자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를 넘어 6천 명을 상회하는 등 상황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하는 중이다.

이날 미국 아메리칸항공과 영국 브리티시항공 등이 중국행 일부 항공편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항공유 수요 둔화 우려도 한층 커졌다.

전일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중국행 항공편의 일부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한 점도 유가의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355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70만 배럴 증가보다 큰 폭 늘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유가 급락에 대응해 추가 감산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은 유가를 지지했다.

OPEC이 현재 오는 3월까지인 감산 기간을 6월까지로 연장하길 원한다는 내부 관계자의 발언도 전해졌다. 중국 우한 폐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폭이 클 경우 감산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 재고의 증가 등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IHS마킷의 마샬 스티브 에너지 연구원은 "대폭의 원유 재고 증가는 정유 활동이 줄어든 반면, 원유 생산은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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