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 근처에서 출발 후 상단 매물을 확인하며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우려를 표해 중국 거시 경제에 대한 충격에 대비하려는 심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의 경제적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면서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거시 경제에 미칠 영향을 추측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중국 생산에 단기적인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장기화되면서 연준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경우 중국 경기에 예민한 원화는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고 통화정책 성명에서 물가가 대칭적 목표인 2%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최소 2분기까지 재정증권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확인했다.

달러화는 안전통화인 엔화에 하락했으나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유로화에는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98선 초반대로 올라선 후 등락하고 있다.

달러 숏심리가 크게 물러난 가운데 이날도 우한 폐렴 확진자 상황을 지켜보며 헤드라인에 높은 민감도를 보일 전망이다.

달러-원의 경우 1,182~1,183원 부근까지 고점이 열릴 수 있다.

중국은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6천 명을 넘어서면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긴급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의 국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다만 달러-원 급등 장세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설 연휴 기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급등한 만큼 바이러스 공포에 대한 반영은 대거 이뤄진 상황이다.

전일 1,170원대 후반에서 수출업체들의 강한 네고 물량이 확인됐고 시중은행들도 고점 매도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일부터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섰고 아시아 증시도 회복세라 추가적인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달러-원 환율은 저점은 높이는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를 반영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2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683억 달러로, 지난 11월 630억 달러 대비 8.5%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4.9% 감소한 103.2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1.0%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 전망에 못 미쳤다.

이날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FOMC 결과와 관련한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후 출입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FOMC 행보에 대한 한은의 평가와 전망을 들을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0.04%) 상승한 28,734.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4포인트(0.09%) 하락한 3,273.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8포인트(0.06%) 오른 9,275.1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7.20원) 대비 2.70원 오른 수준인 1,179.1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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