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된 수준이었음에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강세 무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FOMC에서 인플레이션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7.49bp 낮은 1.5841%, 2년물은 5.15bp 하락한 1.4227%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연준은 최소 2분기까지 재정증권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초과지급준비금리(IOER:Interest on excessive reserves)를 1.6%로 5bp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상향 조정 필요성이 있다는 언급이 나온 후 단행된 조치다.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내재금리는 1.46% 수준까지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가 한 번 인하될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 연말 내재금리는 1.1%대로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뉴욕금융시장은 신종코로나 전개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국 내 감염자는 6천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 가능성과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맞물리면서 강세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33%, 국고채 10년물은 1.582%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이 1.6%를 깨고 내려오면서 올 초 기록했던 저점인 1.54%까지의 하락은 무난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은 장중 매수가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장중 강세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세를 주도한 건 외국인이었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3천83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천221계약 사들였다. 3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현물시장에서도 5천500억원가량의 채권을 순매수하는 등 현·선물 쌍끌이 매수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에도 매수를 주저했던 국내 기관은 외국인 매수에 편승해 저가매수에 편승했다.

미 10년물이 1.5%대로 내려앉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하면서 국내 기관의 매수 자신감이 붙을 수 있다.

이날 채권시장이 주목할 변수는 내달 국고채 발행물량 발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장 마감 후 내달 국고채 발행물량을 발표한다. 채권시장에서는 내달 발행량이 이달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월은 국고채 50년물 입찰도 예정된 만큼 초장기물 발행량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장기물 발행이 늘어난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규모에 따라 시장이 느끼는 부담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9.1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7.20원)대비 2.7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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