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자 극약처방에 나서면서 유령도시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다 지역사회에 공포심리가 확산하면서 경제활동이 거의 정체됨에 따라 중국 경제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비와 생산 감소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아직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사스 수준을 능가하는 수준일 것이라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이미 6천명을 넘어서면서 사스 발병자를 상회했다.

30일 0시 기준 중국내 신종코로나 누적 사망자 수는 170명, 확진자는 7천711명으로 늘었다.

루 팅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난 2003년 사스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현재 예상하는 6%보다 2%포인트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1분기 성장률이 4%를 하회할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 16개 도시에 대한 이동 제한을 명령했나 중국 내 700개 도시 대부분 지역이 유령도시로 바뀌었다.

중국의 각 도시에서는 소규모 도로 봉쇄가 확산되고 있으며 도시 주택단지 등에서는 비거주민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민들에게 적절한 권한 없이 공공 도로를 차단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

상하이와 항저우 사이에 있는 중국 저장성 하이닝시에서는 공무원들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첫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자택에 머물고 가족들의 외식을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영화관이나 쇼핑몰, 대중목욕탕, 마작 게임장 등은 모두 무기한 폐점됐다.

이 도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이동 제한이 부과되지 않았음에도 도시 다운타운은 이례적으로 조용했으며 슈퍼마켓에서는 쌀과 같은 필수품이 일찌감치 동났다.

하이닝시는 특히 아직 감염자 수가 나오지 않았으나 저장성이 선제적 조처에 나서면서 관련 조치가 적용됐다. 저장성은 중국 성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A급 비상사태를 선포한 곳이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