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에 따른 손실이 관련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손실 확정이 되지 않은 만큼 4분기 실적에 얼마나 마이너스 요인이 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30일 라임펀드 환매연기와 관련한 손실이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등의 실적에 단기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라임사태와 연관성이 가장 높은 신한지주의 경우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두드러졌다. 신한지주는 지난해부터 라임운용 펀드는 물론 독일 헤리티지 펀드 관련 이슈도 불거진 바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단기 악재요인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5만3천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IB 및 자산관리 분야에 있어 비중이 높은 금융그룹으로 라임 및 사모펀드 환매 정지 등으로 인한 잠재적 손실 증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단기적 악재를 고려해 수익 추정을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한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상당기간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거론되며 신한지주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신한지주 목표주가를 5만7천원에서 5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라임펀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우리은행도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라임사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도 "금리연계 DLF와 라임자산운용 관련 익스포저가 많아 단기적으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라임 및 사모펀드 환매 정지 등으로 인한 잠재적 손실 증가 요인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만2천3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에 제공한 TRS 거래를 일찌감치 4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한 증권사도 있다.

NH투자증권은 라임자산운용에 제공한 TRS거래 200억원 중 100억원을 상각 처리했다. 이에 9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기로 했다.

지난해 만기상환이 연장됐던 독일 헤리티지 펀드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큰 손실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H증권에 대한 보고서에서 "독일 헤리티지 펀드 관련 DLS 발행사지만 만기가 2년 연장됐고 기초 자산 매각이 진행 중"이라며 "발행 물량은 대부분 타 금융회사에서 판매됐으며 11억원 규모만 NH투자증권 고객에 판매돼 민원이나 손실보전 이슈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호주 부동산 펀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연기 펀드에 대한 TRS 거래 손실을 아직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문제가 됐던 'JB호주NDIS 펀드'의 현지사업자 계약 위반은 투자금액 3천260억원 중 미회수 금액이 363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 역시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회수 노력이 이어지면서 손실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 KB증권 관계자는 "(펀드 관련 손실이)4분기 실적에 얼마나 반영될지 알 수 없다"며 "라임펀드 손실은 2월중 회계법인 실사 결과가 나온 후에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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