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상당수의 기업인들이 올해 국내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Y한영은 최근 개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기업인 22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올해 우리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22%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다소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7%였다.

다만, 이는 지난해 조사 때 경제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비율(92%)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글로벌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가 '매우 부정적'을, 48%가 '다소 부정적'을 선택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대비 한국 경제 전망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서진석 EY한영 대표는 "수출 의존적인 한국 경제의 특성상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거대 경제권의 경기 흐름에 의한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며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전 세계 다른 지역 경제에 비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지체, 급격한 노령화 진행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북핵 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이슈 등 한국 사회가 가진 고유한 문제로 인해 잠재 성장률 그 자체가 하락한 것 역시 경제 성장에 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년 대비 올해 성장이 가능하다고 답한 기업인은 52%였다.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변은 27%였고,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답변은 21%로 집계됐다.

올해 기업의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늘릴 수 있다는 보수적인 답변이 68%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는 답변이 7%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크게 축소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2%였다.





국내 기업인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설문 응답자의 40%는 올해 자신이 속한 기업이 투자 예산의 10% 이상을 디지털 관련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이같이 답한 비율이 3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0%포인트(p)가량 증가한 셈이다.

반면, 디지털 분야에 전체 투자의 5% 미만을 투입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같은기간 '42→32%'로 줄었다.





미래 비즈니스 대응을 위한 방안으로 고려 중인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사업 재편과 구조 조정, 정리 매각, 인수합병, 신사업 발굴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62%)을 고른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전사자원관리(ERP)와 클라우드 전략,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도입하고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는 '디지털 오퍼레이션 혁신'(50%), 해외사업 확장 등을 실시하는 '글로벌 사업 최적화'(3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설문조사에 참석한 기업인이 재직 중인 기업은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기업이 39%로 집계됐다. 5천억원 이상 5조원 미만 기업이 36%, 5천억원 미만 기업이 25%였다.

응답자는 총 138명이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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