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으로 지난해 실적이 악화했지만 안전조치를 마무리하고 사업을 반드시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전기차(EV) 배터리를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30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ESS 안전조치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ESS 안전성 강화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6월까지 조치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는 ESS 화재 이슈로 다소 어려웠지만 사업 경쟁력이나 제품 경쟁력을 높일 좋은 계기로 활용하겠다"며 "ESS 사업은 안정성 강화조치를 마무리하고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반드시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또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다소 부진하겠지만 2분기부터 전 부문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SDI는 "EV 배터리는 올해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규제가 1km당 95g으로 강화되고 주요 메이커의 전기차 출시가 늘며 매출이 늘 것"이라며 "올해도 전년과 비슷하게 연간 5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익성도 손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형전지 시장은 올해 60억셀 규모로 전망되는데 이 중 EV 배터리가 50%를 차지하면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원형전지 내 EV 배터리 판매 비중은 올해 한 자릿수겠지만 매년 수주가 증가하는 데 따라 중장기적으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대형 전지 캐파와 관련해서는 "현재 중대형 전지 전체 생산 캐파는 지난해 말 기준 20GWh 초중반 수준"이라며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캐파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라인은 현재까지 수율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소형전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 성장을 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기차와 E-모빌리티, 5세대 이동통신(5G) 애플리케이션 등이 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전자재료 부문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편광필름 고객의 절반 이상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다"라며 "국내 고객사들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줄여도 당사 손익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소재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고객사의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라 증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올레드 패널 채택 기종도 늘면서 올해 올레드 소재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선 이어폰용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무선 이어폰용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6%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주요 IT 고객들에게 무선 이어폰용 코인셀을 판매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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