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취임 첫해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 주요 대형건설사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달한 것을 고려하면 이해욱 회장이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조6천895억원과 1조1천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1.2% 증가했다.

주력인 주택사업이 정부의 강력한 시장안정 기조에 험로를 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림산업이 거둔 실적은 돋보인다는 평가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해 각각 8천821억원과 8천6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매출이 각각 17조2천998억원과 30조7천615억원으로 대림산업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선 것을 고려할 때 원가관리 능력에서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건설사업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만들어 낸 이해욱호의 성장 추세를 이어갈 다음 타깃으로는 미국 오하이오 정유 플랜트가 거론된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8년 1월 태국 석유화학 회사인 PTT 글로벌 케미칼의 미국 자회사 PTTGC 아메리카와 공동으로 미국 내에 석유화학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연간 150만t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진 오하이오 공장에는 총 100억달러가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중 60억 달러는 차입으로, 나머지 40억 달러는 지분투자로 해결하는데 대림산업과 태국 PTT측이 절반씩 부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수출금융기관과 해외투자개발 지원기관 등에서도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은 미국 엔지니어링사와 국내 건설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대림산업에서 정확한 투자 규모를 확정 짓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3분기에는 금융조달과 계약체결 등을 마무리 짓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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