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항공업황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평가3실 책임연구원은 30일 '아시아나항공, 부활의 날개짓'을 주제로 진행된 웹세미나에서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이나 주주변경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감안할 때 신용도 전망은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2조1천772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에 나설 것을 고려한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을 먼저 상환한 후 차입금 상환에도 나설 것을 가정할 경우 부채비율은 최대 200%대까지 개선될 수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금융비용 절감과 투자여력 확보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확충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경쟁사인 대한항공은 물론 글로벌 주요 항공사의 평균 이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 후 대한항공의 차입금의존도 수준까지 차입금을 늘릴 경우 최대 7조원 규모의 추가 차입여력이 발생한다"며 "이는 2천억원 규모 항공기 35대에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노선 경쟁력 확보와 서비스 질 향상 등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한기평의 판단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희석돼 투자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계열 지원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정적 문제에서 비롯됐던 문제들이 대주주 변경에 따라 완화됐다고 본 셈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5천억원의 현금성자산을보유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재무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신인도 개선 효과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범현대가와의 사업 연계 가능성과 임직원들의 출장 수요 확보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아시아나항공은 HDC 계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과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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