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2020년 글로벌 경기가 소순환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경기 사이클의 하강 압력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단기 소순환 반등이 얼마나 지속할지가 올해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이란 해석이다.





정영채 사장은 3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미국 경기 확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126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역사상 가장 긴 경기 확장을 기록하는 중"이라며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리세션(Recession)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20년 내 가장 긴 하락을 경험한 후 이제 저점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경기 사이클 자체가 실종된 것이 아니라면 소순환 사이클 반등이 시작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정영채 사장은 올해 주목해야 할 경제 변수로 이벤트로 ▲글로벌 재고 재축적(Re-Stocking)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전개될 반자본주의 열풍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의 영향력 ▲미국에 이어 무형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중국의 정책 변화 등을 꼽았다.

정 사장은 "2020년 1분기까지의 소순환 사이클 리바운드는 재고 재축적(Re-Stocking)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투자 사이클로의 연결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은 경기 상승을 반영하며 긍정적 투자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2분기부터 3분기 사이 미국 민주당에서 반자본주의 성향의 후보가 급부상할 경우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재고 재축적 사이클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설비투자 확장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게 정영채 사장의 분석이다.

그는 "한국의 시크리컬(정유, 화학, 철강, 기계) 업종 수출 회복은 중국의 구조조정을 통한 단가 회복이 필요한데 중국 정부가 2016년에 구조조정을 한 이후로 추가 구조조정 의지가 약하다"며 "반도체 공급과잉 상황은 2020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반도체에 기반한 약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 경기는 부동산 경기 정체에 따라 저성장 기조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코스피 상단은 2,400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올해 고객의 신뢰 회복을 가장 중요한 사업 목표로 내세울 방침이다.

정영채 사장은 "고객 중심의 사업과 영업을 펼치자는 회사의 방향성은 2020년에도 변함이 없다"며 "거래를 일으키는 브로커(Broker)가 아닌 고객이 신뢰하고 자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로서의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고객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리스크 대비 수익을 고려하는 전략적 자원 배분과 조직 운영 체계의 선진화 등을 통해 운영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지난해 대비 10% 이상의 실적 성장은 무난히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