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업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영업적지 규모는 시장 예상치보다는 적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3천5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3조4천756억원으로 4% 줄었고, 2조8천7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3조827억원의 매출과 1조5천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4천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고, 4천2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로는 10%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구조조정에 따른 공장 축소로 LCD 패널 출하가 줄었지만, 올레드(OLED) TV와 플라스틱(P)-올레드 스마트폰 출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18% 올라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P-올레드 제품의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LCD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손실 지속으로 영업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개선이 크지 않았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이 P-올레드 스마트폰 출하 증가로 전 분기 대비 8%포인트(p) 증가한 36%로 가장 높았다.

TV용 패널은 LCD 구조조정에 따른 범용 TV 매출 축소로 전 분기 대비 4%p 축소된 28%를 차지했다.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은 20%, 모니터용 패널은 16%였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은 1조8천171억원에 달했다.

회계기준에 따른 자산손상평가 결과 1조6천억원을 손상 처리하며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올레드 조명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손상 2천억원과 P-올레드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 4천억원이 손상 처리됐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순손실 규모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의 감액이라 사업운영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5천864억원, 에비타 이익률은 9%였다.

지난해 4분기 부채비율은 185%, 유동비율은 93%, 순차입금비율은 81%였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서동희 전무는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래 사업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전무는 "결과적으로 감가상각비도 향후 5년간 매년 3천억원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P-올레드 사업 환경은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기회 또한 많은 사업"이라며 "P-올레드 사업 운영에 대한 전략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성장기반을 착실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올레드 공장 생산이 확대되며 대형 올레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P-올레드 사업도 상반기 출하가 본격화된 오토용 제품과 더불어 스마트폰 물동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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