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촉발된 펀드 환매연기 이슈로 메자닌 자산에 투자하는 공·사모 펀드에도 불똥이 튀었다.

공모 시장에서는 국내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에도 돈이 빠져나갔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설정액증감 상위펀드(5356)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자산에 투자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공모편드 8종에서 최근 1개월 사이 9억9천800만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이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2.90%로, 마이너스(-) 0.75% 손실을 낸 국내 주식형펀드와 0.33% 수익을 낸 채권형펀드 대비 크게 높았다.

지난해 말 환매가 중단된 라임운용 펀드 가운데 메자닌 전략을 펼치는 '테티스 2호'가 포함되면서 투자자들의 메자닌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티스 2호는 자산의 50% 이상을 코스닥 기업의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상품이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인기를 얻으며 CB와 BW 발행이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이루어졌고 코스닥 주가 부진까지 겹치며 자산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사모 시장에서도 메자닌펀드 설정이 매우 제한됐다.

올해 들어 신규 설정된 메자닌펀드는 '아이앤제이 메자닌 8호'와 '글로벌원 메자닌 멀티스트래티지 2호' 등 2개에 그쳤고, 기존 설정된 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뤄졌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의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4호'는 지난해 7월 92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 58억원으로 그 규모를 축소했다.

수성자산운용이 설정한 '멀티메자닌P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의 설정액은 같은 기간 76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었다.

플랫폼파트너스의 '액티브메자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1호'의 경우 53억원의 설정액이 6개월만에 2억원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라임운용의 부실운용 사태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7월 이후 메자닌 발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환금성이 떨어지는 메자닌 물량이 펀드 자산에 편입됐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운용사들도 메자닌 상품 설정에 과거보다 신중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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