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증시 급락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정보기술(IT) 업종의 종목을 주로 판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별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 동안 8천36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30일 2,148.00으로 마감해 지난 23일부터 전일까지 119.25포인트(5.26%) 급락했다.

설 연휴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협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오후 8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누적 확진자는 7천830명, 사망자는 170명으로 발표했다.

이에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IT 업종 위주로 순매도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별 매매 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외국인 매도 금액은 삼성전자 6천303억원, SK하이닉스 1천75억원, 삼성전자 우선주 692억원, LG전자 31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8.19% 급락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우선주는 6.93%, 6.16%씩 하락했다. LG전자 또한 4.55%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IT 업종에 대한 전망은 좋으나 단기 악재가 겹치면서 매도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월초부터 지난 22일까지 삼성전자가 10.27%, SK하이닉스가 5.21% 상승하면서 이에 대한 차익 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IT 업종의 업황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한 축을 담당하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로 중국 공장이 가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수요 감소 우려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그간 IT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며 "신종 코로나 이슈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악재성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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