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에 '밀리면 사자' 기조를 확인한 만큼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2월 국고채 발행 및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이 발표된 만큼 장 초반 이를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장중 외국인 매매와 국내 기관의 저가매수 유입 강도에 주목해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미 10년물은 0.42bp 상승한 1.5883%, 2년물은 전일과 같은 1.4227%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장중 강세 흐름을 보이다가 보합권까지 반등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했지만 교역이나 여행 제한은 반대한다고 발표한 영향을 받았다.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한국에서도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두 명 추가되고 전 세계적으로도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에 안전자산 무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WHO에서 우한 폐렴을 비상사태로 선포한 것도 일정 부분 안전자산 선호와 결부시킬 수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강도가 커지면서 국내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 이들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약 1만5천계약, 10년 국채선물은 6천계약가량 사들였다.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물시장에서도 꾸준한 매수를 보이고 있다.

전일 장중 국채선물은 보합권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대기매수가 유입되면서 저점에서 반등해 마감했다. CD 금리도 3bp 하락하면서 단기물 금리 하단이 더 열렸다.

1월의 마지막 날이라는 점도 시장참가자들에게는 한숨 돌릴 재료다. 통상 연초, 월초 등 초반에 수익을 충분히 내야 여유 있는 운용을 할 수 있는데, 유독 이달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웠다.

2월이 시작되면 시장참가자들은 월말보다는 적극적으로 매매할만한 유인이 생긴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매매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채권 공급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전일 11조1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고채 20년물 이상 초장기물은 4조1천억원 경쟁입찰로 발행할 예정이다. 초장기물은 전월보다 5천억원 늘었다.

한국은행도 12조4천억원 규모의 통안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1조1천억원 많다. 지난달 4조원 규모의 조기상환이 있었던 반면 이달에는 조기상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되는 발행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아니었다면 발행량 증가는 시장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었다. 채권시장이 안전자산 선호와 공급 부담 사이에서 어느 쪽에 무게를 더 두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3.5% 늘었다. 산업생산도 1.4% 증가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2월 재정증권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7.9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5.00원)대비 3.6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