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까지 상단을 열어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주말을 앞둔 포지션 정리에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에 따른 롱베팅을 하며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를 나타냈다.

월말이라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낼 수 있으나 달러를 매도하기에 급한 레벨은 아니다.

환시 참가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데 대한 아시아 금융시장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70명을 넘어서고, 감염자가 전 세계적으로 8천200명을 넘기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으나 WHO의 사태 선포 후 불안 심리보다는 오히려 안도감이 대두됐다.

WHO가 교역 제한 권고를 하지 않은 데다 발표 이후 뉴욕 증권 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오히려 반등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뉴욕 증시를 보며 급격한 리스크오프는 단기적으로는 반영이 이미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1,200원이라는 '빅 피겨'를 앞두고는 1,190원대 중반 부근에서 당국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강해졌던 경험에 따라 추가적인 롱플레이도 과격하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0원대 후반대까지 올라섰으나 패닉 장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이 '밀림 사자'로 치우쳐 있어 1,180원대 중반에선 매수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보다 2%포인트나 낮은 4%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노무라 증권의 분석이 나온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가 3개월물 금리를 하회하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난 만큼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역외 달러 매수는 이어질 것이다.

달러-위안(CNH)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며 달러-원 환율도 1,192~1,193원 선을 고점으로 상승하겠으나, 위안화 약세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1,190원 아래에서 머물다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는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속보치)은 2.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및 3분기 수치와 같았다.

다만 소비 증가 속도가 3분기 대비 둔화했고, 기업 투자도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세부적으로는 부진한 측면도 있었다.

미국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3%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또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7천 명 줄어든 21만6천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21만5천 명을 소폭 상회했다.

백악관의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는 미국 경제가 건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올해는 더 확장할 공간이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99포인트(0.43%) 상승한 28,859.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6포인트(0.31%) 오른 3,283.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3.77포인트(0.26%) 상승한 9,298.9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5.00원) 대비 3.60원 오른 수준인 1,187.9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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