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우건설이 건설업계 최초로 향후 3년간 경영계획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회계법인 교체 과정에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주택 분양사업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한 것에 대해 향후 성장에 방점을 둔 경영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31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며 향후 3년간 수주계획과 매출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신규수주는 올해 12조8천억원, 2021년 13조3천억원, 2022년 14조4천억원 등 연평균 7.8%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수주는 주택을 중심으로 올해 7조7천억원, 2021년 8조6천억원, 2022년 9조2천억원을 목표로 했다.

올해 주택분양목표는 3만4천764가구로 작년 실적인 2만655가구보다 1만4천여가구 올려 잡았다.

해외 수주는 올해 5조1천억원, 2021년 4조7천억원, 2022년 5조2천억원으로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9일 모잠비크에서 5억달러 규모의 LNG플랜트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 외에도 나이지리아에서 16억달러 상당의 대형 LNG플랜트 수주가 유력하며 이라크에서도 5억달러 상당의 컨테이너 터미널 등 토목공사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LNG와 토목 중심의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

매출액은 이미 수주한 사업이 떠받치고 있는 데다 신규 사업이 가세하며 올해 9조1천억원으로 숨을 고른 뒤, 내년 10조5천억원, 2022년 12조5천억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성장 회복에 방점을 찍은 것은 지난해 실적악화의 원인이 외형 축소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회계법인이 삼일에서 안진으로 교체되며 재무 이슈가 불거져 6개월 정도 수주 공백이 있었다.

그해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9조8천억원으로 2015년 13조700억원보다 25%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9.13 대책 등으로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대폭 강화했던 2018년 주택분양이 계획했던 2만4천785가구에서 1만가구가량 미달한 1만3천741가구에 그친 점도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그 결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8조6천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축소했고 영업이익도 3천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16년 회계 이슈와 2018년 분양사업의 지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됐다"면서도 "대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도 국내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주성과를 기록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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