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사태, 中경제성장 장기 추세에는 영향 없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올해 1.4분기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가 급감하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 최대 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3년 2분기 사스가 발발했을 때 중국 실질 GDP 성장률은 소비와 운송 부문 타격으로약 2%포인트 하락한 7.9%를 기록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처럼 사스보다 신종코로나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소비가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2003년 당시 소비가 중국 GDP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였으나 지난해는 57.8%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경제성장률을 1~2% 낮출 수 있다고 분석한 베이징경제운영협회는 그동안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소비성장률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잠재 소비성장률이 -3%에서 -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관광, 교통, 외식업, 소매업 등 서비스 부문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제조업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선전에서 로보틱스 회사를 운영하는 양씨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회사 문을 닫은 상황이며 언제 다시 열 수 있을지 기약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기업 지출 중 대부분은 공장 임대 비용과 직원들의 임금인데 이는 매일 늘어나는 가운데 돈은 전혀 벌지 못하고 있다"면서 "2월 중순까지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면 직·간접적 비용은 수백만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상당수 중소 제조업체들이 자금난에 빠져 파산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광둥에서 전기·전자 부품 개발 회사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생산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인도, 동남아, 일본, 한국 등에서의 주문량을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은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렇게 확산하면 광둥 지역으로 오는 이주 노동자 수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생산 둔화로 인해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타격을 받더라도 중국 경제성장의 장기적인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잠잠해지면 억눌렸던 소비가 다시 일어설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경제운영협회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올해 고조되지 않으면 중국의 GDP 성장률은 향후 3개 분기 동안 점차 개선될 것"이라면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5.7~5.9%로 전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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