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이사회 간담회 개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를 중단했다. 차기 행장 선임의 키를 쥐고 있는 손태승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된 여파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당초 이사회는 전일 확정하지 못한 행장 선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었다. 하지만 손 회장에 대한 예상치 못한 중징계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언제 속개될지는 미지수다.

전일 열린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를 확정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경영진에 대한 문책경고 수준의 중징계는 금감원장 전결사항이다. 다만 우리은행에 대한 일부 업무정지와 과태료에 대한 금융위 의결이 필요해 최종 통보는 내달 진행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는 당분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로선 섣불리 판단하기 쉽지 않아 모든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은 전일 손 회장이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아든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징계를 받은 임원은 잔여 임기는 채울 수 있지만 향후 3년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취업할 수 없다. 손 회장의 회장 연임에 일시적으로 제동이 걸린 셈이다.

손 회장은 행장을 선임하는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회장 유고라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할 상황에서 행장 선임의 키를 쥔 손 회장의 영향력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초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9일 숏 리스트 후보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에 차기 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날로 한 차례 미뤘다. 숏 리스트는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과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이동연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사장 등 3명이다.

김 집행부행장은 손태승 회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발탁한 인물로 개인고객본부 영업본부장을 거쳐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한 인사다. 특히 손 회장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알려져 있다.

권 대표는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쳤다.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CIB와 글로벌 전략 추진에 적임자라는 점을 그룹임추위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의 경우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직무대행)을 지낸 인사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우리은행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하는 등 은행 영업과 디지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그룹 임추위로부터 인정받았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7일 이사회를 열고 간담회를 통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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