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6% 감소한 1조2천6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49조8천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58억원으로 96.1% 줄었다.

이런 실적은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규모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50조5천966억원의 매출과 1조2천9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사업 정제마진 감소와 화학사업의 제품 스프레드 하락 등으로 주력 사업들이 부진했지만, 화학사업에서 약 7천억원, 윤활유 사업에서 약 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이 2018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정제마진 악화 영향으로 매출 35조8천167억원, 영업이익 4천503억원을 냈다.

화학사업 부문은 매출 9조5천425억원, 영업이익 7천57억원을 거뒀고, 윤활유사업은 매출 2조8천778억원, 영업이익 2천939억원을 나타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6천687억원, 영업이익 1천961억원을 거뒀다.

신규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배터리사업은 신규 수주에 따른 공장 증설, 연구개발 확대 속에서도 영업손실 규모가 2018년의 3천175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3천91억원을 나타냈다.

소재사업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1천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조7천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줄었고, 영업이익은 1천225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석유개발사업 광구 손상에 따른 2천888억원 등의 영업 외 손실 5천475억원이 발생하며 세전이익은 4천25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에서 매출 8조4천631억원, 영업이익 1천114억원을 거뒀다.

디젤, 연료유 크랙이 하락하는 등 정제마진이 줄었지만, 유가가 올라가면서 재고 평가 이익이 늘어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55억원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국제해사기구가 선박 사용 연료의 황함량을 규제하는 IMO2020을 시행하면서 디젤 수요가 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화학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1천63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천863억원 줄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축소로 올레핀,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가 낮아졌고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마진 감소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가 크게 늘고, 이에 따른 파라자일렌(PX)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유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천998억원,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869억원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환경규제 강화로 고급 윤활유인 그룹Ⅲ 기유 수요가 늘어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지난해 4분기 1천652억원 매출에 412억원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페루 88, 56광구에서 운영 비용이 늘어나 전 분기보다 73억원 줄었다.

특히 원유 및 가스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영업 외 손익 항목에서 자산 손상을 인식했다.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납품을 위한 견본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1천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재고 평가 손실도 늘어 전 분기보다 697억원 적자 폭이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 증가에 맞춰 작년 말 중국과 헝가리에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과 헝가리에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정기보수에 따른 비용 등으로 전 분기보다 20억원 감소한 234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증평 공장 2개 신규라인이 양산에 들어갔고, 생산능력은 연간 3억6천만㎡에서 5억3천만㎡로 늘었다.

올해 3분기에는 중국에서 3억4천만㎡ 규모의 신규 생산설비가 양산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따라 생산능력이 8억7천만㎡ 규모로 크게 늘어나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딥체인지를 강력하게 실천해 회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등의 체질이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이 어려움을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5월 초까지 약 5천785억원을 들여 발행 주식 수의 5%인 462만8천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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