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영업실적이 악화했지만 지속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대규모 순현금보유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며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최근 수년간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3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했지만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대규모 순현금보유 포지션을 유지했다"며 'Aa3' 신용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조정 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와 53% 줄었는데 이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 경기 하강에 따른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요 둔화도 일정 수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대규모 순현금보유 포지션을 유지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112조원에 달했으며 차입금은 18조원이었다.

조정 전 영업현금흐름은 45조원, 설비투자는 25조원, 배당금 지급액은 10조원이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약 0.3배로 추산하고 올해도 이와 유사하게 낮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어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며 "올해 데이터센터 투자와 5세대 이동통신(5G)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지속하고 반도체 회사들의 보다 신중한 설비투자가 진행되며 반도체 산업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모바일 사업 부문도 올해 5G 스마트폰의 확산과 중급 및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이 두 부문의 실적 개선이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실적 둔화를 상쇄하는 수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군이 일부 고객 사이에서 수요 약세를 보이며,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살펴볼 때 삼성전자가 최근 수년간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현재 10명의 이사 중 6명이 사외이사"라며 "삼성전자는 또 재벌 체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내부 혁신을 추진 중이며,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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