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弗 상당 오퍼레이션에 환율 변동성 0.003%P 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오퍼레이션(당국 개입)의 지속 기간이 1∼2개월 등 단기에 그치지만, 일시적인 환율 충격에는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박준서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3일 '우리나라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의 행태 및 환율 변동성 완화 효과(BOK경제연구)'를 통해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은 일시적인 시장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유효한 수단"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 개입에서 중앙은행의 신뢰 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 연구위원이 1994~2018년 중 월별 외환보유액 증감액을 대용 변수로 사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억 달러 상당의 매입 오퍼레이션시 환율 변동성은 0.003%포인트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동성이 가장 높은 80~99% 분위에서 환율 안정화 효과는 약 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분석 대상 기간 중 일평균 환율변동률은 0.45%였다.

 

 

 

 

 


박 연구위원은 "외환 당국의 정책목표가 금융 안정 측면에서 외환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있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분석 결과"라며 "(당국 개입이) 환율 수준을 특정한 목적, 목표로 움직이려는 것보다 환율 변동폭을 완화시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참여하는 경제주체들이 환율이 급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오퍼레이션 행태는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leaning against the wind)'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시장 개입이 이뤄지는 셈이다.

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가 포함된 기간에는 원화 절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추정되고 비포함시에는 원화절상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은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실행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연구위원은 중앙은행의 신뢰 관리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실증분석 결과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이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시킨 것으로 나온 것은 실제 오퍼레이션과 더불어 외환당국의 환율변동성 완화에 대한 의지(신호효과)가 경제주체들에 잘 전달된 것이 일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급격한 쏠림현상 등으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보다 명확한 신호 전달과 함께 중앙은행의 신뢰 관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의 오퍼레이션 뿐 아니라 경상수지 흑자를 포함해 금융 안전망 강화, 외환건전성 제도 등으로 인한 우리 경제 체력에 대한 신뢰 개선 효과가 환율 변동성 완화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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