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손해율 악화를 겪고 있는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경자년 새해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예고한 데로 올리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이 이번 주 안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마무리한다.

KB손보는 개인용 4.4%, 업무용 3.3%, 영업용 1.2% 등 평균 3.5% 올렸다.

DB손보는 오는 4일 평균 3.4%,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5일 평균 3.3%와 3.5% 인상할 예정이다.

특히 개인용의 경우 주요 손보사들이 4.2~4.4% 올리면서 작년 1월 개인용 인상 폭(3.0~3.9%)과 비교하면 회사별 차이가 줄었다.

지난해 두차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도 손보사들이 원가 상승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회사별 격차가 있던 개인용 폭도 좁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자동차보험의 손실 규모는 손해율 상승으로 1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요 손보사의 작년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를 넘어 적정 손해율인 78~80%를 웃돌았다.

정비수가 인상과 표준약관 개정, 육체노동자 가동연한 상향 등이 겹치면서 손해율이 악화했고 적자 규모도 확대된 것이다.

이에 손보업계에서는 애초 5%대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올해 예정된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 개선에 따른 인하 효과 및 자구 노력 등을 반영해 인상률을 조정했다.

금융당국은 음주운전 사고부담금을 400만원에서 최대 1천500만원으로 올리고, 한방진료 등에 대한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보험금 누수 방지 규모를 추산하기 어렵고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기대했던 것보다 1개월 늦었고 폭도 낮아졌지만, 인상됐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저효과로 올 상반기 손해율은 전년 동기대비 개선되기 어려워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부터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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