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전세계 주식시장으로 퍼져나가면서 코스피 하락폭이 가팔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 이상 폭락했고, 중국 증시마저 춘제(春節) 연휴 이후 첫 개장이라 급락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1.61% 급락한 2,084.98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를 끝내고 이날 개장을 앞두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그동안 반영되지 않은 악재가 한꺼번에 충격파로 작용할 수 있어 금융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이미 중국 개장의 충격을 선반영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증가와 각국의 중국 방문자 입국 제한 조치의 여파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09% 폭락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7%, 나스닥 지수는 -1.59% 급락장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주말동안 정부가 후베이성 입국 제한조치에 나서면서 사실상 중국 입국제한에 나선데다 신종 코로나 영향에 따른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공포심이 급격히 커졌다.

이날 중국 증시가 오전 10시에 개장하면서 폭락할 경우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울 가능성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도 중국발 블랙먼데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투자전략을 각각 발표하고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며 춘제 이후 중국 경제와 증시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차원에서는 선행성을 가진 신규 의심자 수, 중기적으로는 치사율과 기타지역 확진자 비중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향후 세 가지 시점 ▲2월 중순까지 의심환자 정점통과 ▲3월 전인대까지 정책 신호 강화 ▲4월까지 경제지표 급락과 안정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충격이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며 "2002년말 발생한 사스(SARS)와 비슷하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충격이 사스 당시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근거는 당시보다 중국의 경제규모, 해외관광객을 비롯한 출입국자 수가 월등하게 크기 때문이며, 당시 중국의 GDP는 전세계 4%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5% 이상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충격은 아직 글로벌 경제지표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조업일수로 볼 때 이번 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쇼크는 글로벌 경기가 간신히 돌아선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가장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주가가 진정한 반등을 보이기 위해서는 감염자의 증가폭이 진정돼야 하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증권사들은 증시 저점이 어디일지 전망하고, 반등 시기를 모색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 이후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현재 리스크 중 하나인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5년 평균까지 하락할 경우 코스피는 1,960포인트가 강력한 지지선"이라며 "과거 사례에서 새로운 리스크 부각 이전 고점 대비 5~7% 조정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100선도 단기적으로 지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봤다.

그는 주가지수 반등 시그널과 관련해 "중국을 비롯해 각국 의료진들은 비상사태, 인적교류 중단 등으로 감염자 수 피크 시기는 2월 초로 보고 있으며, 주가지수는 2월 초까지 변동성을 확대할 여지가 높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각국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정책을 내놓는 경향이 있었고, 그 이후 본격적인 지수 반등이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로 인해 글로벌 증시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증시의 단기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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