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2월 국고채 금리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추이를 주시하면서 금리의 상하단을 다소 넓게 전망했다. 이번 전염병 이슈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 강세 요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신속한 전염병 대응 체계와 국고채 발행량 증가 등은 추가 금리 하락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15~1.45%, 10년은 1.33~1.77%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범위 안에서 중간값은 국고채 3년과 10년이 각각 3년과 10년이 각각 1.30%, 1.55%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3년은 7.5bp 낮아졌고, 10년은 12.5bp 낮아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중앙값은 1월 말 최종호가수익률과 비교하면 3년은 0.3bp 낮고, 10년은 0.8bp 낮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2월 채권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회의는 없고 한국은 월말에 있어 신종 코로나 이슈가 시장의 주요 팩터가 될 것"이라며 "전염병 확산 경과에 따른 시장 심리와 이에 따른 경기지표 영향 등에 초점을 맞추어 시장은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사태가 금융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이다"며 "앞으로 7일부터 10일 정도를 정점으로 보니 월초가 되면 파급효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 확산 여부에 월초에 금리가 빠진다면 다시 반등하는 국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 전망치의 하단은 신종 코로나 이슈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 3년물 금리 1.25% 수준이 하단이 될 전망이다"며 "반대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1.3% 후반대로 금리 상승하면서 전개에 따른 차이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르스 사태 당시와 유사한 흐름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월 기준금리 인하를 더 확실하게 하는 요인이다"며 "금통위 전 국고 3년이 1.2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높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중국을 비롯한 각국이 신속한 전염병 대응 관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염병 이슈가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과거 경험상 질병은 어느 정도 통제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지난 4분기 GDP, 산업활동동향 등 경제 반등 기대치를 놓고 보면 연내 기준금리 동결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한은 부총재 발언처럼 전염병 이슈 하나로 금리 인하 기대를 갖기에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절 연휴 지나고 확산 속도를 살펴봐야 한다"며 "폐렴 확산 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나오겠지만, 사태가 진정된다면 어느 정도 강세를 반영한 만큼 지금 레벨보다 우상향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산업생산이나 중국 제조업 PMI 등 현재 시점에서 우한 폐렴에 의한 파급효과를 확인하지 못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베팅하기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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