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받아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이 1.3% 부근까지 내려오는 등 레벨이 많이 내려왔음에도 안전자산 선호와 월초 자금 유입 등으로 금리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시장이 춘절 연휴 이후 개장한 데 따른 변동성 확대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에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7.97bp 내린 1.5086%, 2년물은 9.96bp 낮은 1.3231%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주목했다.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증시는 1~2%대 폭락을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9% 폭락한 28,256.0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은 신종코로나를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최근 2주간 중국 방문 경험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미 10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3개월물보다 낮은 상황이 다시 나타났다. 미 3개월물은 1.5493%로 10년물보다 4.07bp 높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지표도 혼재됐다. 1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증가해 11월 0.4%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12월 개인소득도 0.2% 늘어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2.9로 전월 48.2에서 낮아졌다.

서울채권시장도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에 발을 맞추며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초 기록했던 저점이었던 1.27%까지는 무난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 금리는 서서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1.25%다.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5bp 수준까지 좁혀졌다.

시장의 관심은 신종코로나 영향에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는지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지난주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신종코로나가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금리 인하 기대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은도 관련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한은은 전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움직임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국이 춘절 연휴를 마치고 처음으로 개장하는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특히 연휴 동안 한국 금융시장이 중국 프록시 역할을 하는 등 동조화가 심화한 상황에서는 더욱 중국 금융시장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신종코로나가 중국과 세계 경제 둔화 요인이라며,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추경 편성에 나설 경우 한은이 정책 공조 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은 커진다.

이날 채권시장을 움직일 수급에도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국고채 3년물 2조2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은은 통안채 1조2천억원을 입찰한다. 안전자산 선호와 월초 우호적인 수급 속에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개인의 국채선물 매매도 주목할 재료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3년,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전 거래일 3년,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도로 맞섰다. 개인의 누적 순매수가 '제로'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개인의 향방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5.3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80원)대비 4.0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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