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55%·한국GM 47%·쌍용차 33% 급감

기아차만 3.6% 늘며 '선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의 올해 1월 판매 실적이 악화했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곳의 올해 1월 판매량은 총 55만3천55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의 58만6천39대 대비 5.87% 줄었다.

특히, 르노삼성과 한국GM의 경우는 1년 전보다 반토막났다.

르노삼성은 1월에 총 6천23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와 견줬을 때 54.5% 급감했다.

내수 둔화에 더해 수출 부진이 심화한 점이 판매 악화에 결정적이었다.

르노삼성은 내수에서 16.8% 줄어든 4천303대를 판매한 반면, 수출에서는 77.3% 급감한 1천93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다만, 전체적인 판매 부진 속에서도 QM6는 3천540대 판매되며 작년 1월 대비 24.4% 증가했다.

한국GM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기간 한국GM의 완성차 판매는 총 2만484대로 47.1%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5천101대로 0.9% 증가했지만, 수출이 1만5천383대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특히, 스파크 수출이 74.7% 줄어든 3천2대에 그친 점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트랙스 등 레저용차량의 판매량도 1만1천851대로 41.3% 줄었다.

쌍용차 또한 코란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총 7천65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와 견줬을 때 33.0% 감소한 수치다.

쌍용차의 판매량은 내수에서 5천557대로 36.8%, 수출에서는 2천96대로 20.4%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내수에서는 1천159대 팔린 코란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뒷걸음질했다.

티볼리(1천607대)의 판매량은 47.7%, 렉스턴 스포츠(2천257대)는 47.5%, G4렉스턴(534대)는 46.6% 급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 작업과 미래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판매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기아차는 유일하게 성장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의 1월 국내외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6% 줄어든 총 30만4천76대였다.

국내에서는 21.3% 줄어든 4만7천59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에서 0.6% 늘어난 25만6천485대를 팔며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제네시스 판매는 3천대로 4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달 15일 출시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80이 10일 만에 누적계약 2만대에 육박한 점은 향후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올해 GV80의 국내 판매 목표를 2만4천대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는 "GV80와 팰리세이드 판매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권역별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실적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지난달 국내외 판매는 총 21만5천11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대비 2.5% 늘어난 수준이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2.5% 감소한 3만7천50대를 파는 데 그쳤지만, 해외에서 3.6% 늘어난 17만8천62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을 보면 스포티지가 3만1천171대로 전체 차종 중 1위에 올랐고, 이어 셀토스(2만9천7대)와 K3(1만 9천674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3세대 K5와 K7 프리미어, 셀토스, 모하비 더 마스터 등 최근 출시한 차량들이 고객들에게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올해는 4세대 쏘렌토와 카니발 등을 앞세워 판매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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