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새해 들어 사모펀드 설정액이 4천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등의 겹악재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종가 기준 증권사 프라임 브로커리지(PBS)를 이용하는 사모펀드의 설정 원본액은 34조2천9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종가 기준의 설정액 원본이 34조7천20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천248억원 감소한 것이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국내 헤지펀드는 금융당국이 지난 2011년 말 기존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하며 출범했다. 출범 후 4년여 동안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었다.

2016년말 약 6조6천억원에 불과하던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는 지난 2017년 말 두 배 가까이 늘며 12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 2018년 말 24조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들어서도 월평균 1조4천억원가량씩 늘었던 설정액은 지난해 9월 들어 전월대비 6천억원 증가에 그치며 증가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들어서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35조원을 넘어섰던 헤지펀드는 34조원 초반대로 줄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지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지 등 지난해부터 사모펀드 관련 이슈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새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발생 우려가 부각되며 전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하는 등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임운용 펀드 환매 사태 이후로 판매사들이 사모펀드 판매에 소극적으로 변한 데다 최근 알펜루트운용까지 환매 중단이 일어나서 더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는 전문가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규제를 완화해 준 것인데 시장 태동 초기에 이런 일이 터져서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제대로 커나가지 못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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