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받는 국내 헤지펀드의 3분의 1 이상이 부진한 수익률로 원금 손실을 내고 있다.

4일 증권사 PBS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 총 3천23개 상품 중 1천79개 펀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손실률이 가장 컸던 상품은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의 'IPARTNERS 미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였다.

이 펀드는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1월 말 기준 설정액은 34억원 규모이며 손실률은 76.31%에 달한다.

웰스자산운용의 'Pre-IPO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와 위너스자산운용의 'Pre-IPO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 등이 20%가 넘는 손실을 내며 그 뒤를 이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 중 공모 상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Pre-IPO 전략 펀드는 올해 1월에만 5개 이상 신규 설정되며 펀드 개수를 늘리고 있다"며 "다만, 1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영향에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는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들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PBS 서비스를 받는 총 42개 펀드 중 절반이 넘는 29개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라임운용의 펀드 중에서 1월 한달간 가장 손실폭이 컸던 상품은 '라임 새턴 VI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3호' 펀드였다. 수익률은 -13.80%로 집계됐다.

이 외에 '라임 플루토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5호' 펀드도 -10.71%로 두 자릿수 손실률을 보였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경우 79개 펀드 중 51개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알펜루트 Fleet 10 제1호' 펀드가 -14.7%로 가장 큰 손실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알펜루트 몽블랑 앱솔루트 Ⅱ 제1호' 펀드와 '알펜루트 몽블랑 V익스플로러 Ⅱ 제1호' 펀드가 각각 4.03%, 6.29%의 손실을 냈다.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 상황이 지난해 대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 설정된 헤지펀드들의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도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부실한 자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수익률 관리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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