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인민은행이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냈으나 이번 사태를 억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휴버트 드 바로체즈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만으로는 중국 경제를 제 궤도로 돌리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는 여행 금지와 영업 중단 등으로 촉발된 경기 활동 부진을 직접적으로 상쇄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 전염병이 빠르게 통제되고 상황이 곧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인민은행이 올해 또다시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해 1조2천억위안(204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역RP의 금리도 10bp 내렸다. 이날 역RP를 통해 공급된 물량은 2004년 이후 하루 최대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이외에도 주말 동안 신종 코로나 최전선에 있는 병원과 의료 기관들에 신용 지원에 나서겠다며 금융기관들에 병원과 의학연구소 등에 충분한 신용 지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를 이유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1%에서 5.5%로 인하했고, 씨티는 올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최저 4.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도 CNBC에 출연해 "매우 오랜 기간 유동성과 펀더멘털이 디커플링 될 수 있다고 시장이 믿으면서 (그동안) 중앙은행의 유동성 투입이 매우 잘 작동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데 적응돼 있지만, 이는 충격이 일시적이고 통제 가능하며 되돌릴 수 있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지금 벌어지는 신종 코로나에 적용하기 매우 어려운 전제"라고 강조했다.

엘-에리언은 따라서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앙은행들은 효과적이지 않거나 아니면 역효과를 낳는 지점에 들어설 수 있다"며 인민은행이 이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금융 시장은 중국의 부양책 발표에 다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씨티의 샹롱 위 선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이 이번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종국에는 "중국의 경기 악화를 차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다만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정부가 경제를 복구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가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며 "지난 며칠간의 상황 변화에 비춰볼 때 경제는 앞으로 하강 위험 쪽으로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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