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최근 채권 강세에 따른 숨 고르기 양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등 수급과 증시와 환율 흐름이 채권 금리를 움직일 재료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반등했다. 10년물은 2.3bp 상승한 1.5316%, 2년물은 2.79bp 높은 1.351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미국도 최근 2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여러 나라에서 이동을 제한하면서 경제적인 충격 우려도 컸다.

그런데도 증시가 1%대 반등에 성공한 배경에는 중국 당국의 유동성 공급이 있었다. 인민은행은 역RP로 1조2천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0.51%, 나스닥지수는 1.34% 상승 마감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신종코로나 영향에 연동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장중 주가나 환율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와 달러-원은 중국 금융시장에 연동되고 있다. 전일 코스피는 장 초반 1.6% 급락 출발했지만, 장중 중국 유동성 공급 소식에 낙폭을 만회했고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심지어 전일 대비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가 중국 유동성 공급에 환호했지만 정작 전일 중국 증시는 7.7% 급락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수급에도 큰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안전자산 선호 무드 속에서도 수급은 중요한 재료다. 장중 시장의 결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전일도 3년 국채선물을 9천계약가량, 10년 국채선물을 2천계약가량 사들였다. 6거래일 연속 양 선물을 쌍끌이 매수했다. 개인은 이를 기회로 남은 포지션을 청산하는 모습이다. 10년 국채선물은 300계약가량 소폭 순매도했지만 3년 국채선물은 4천계약가량 팔면서 얼마 남지 않은 순매수도 털어냈다.

한때 채권시장을 좌우하기도 했던 개인이 포지션을 털어내면서 외국인 영향력은 더 커졌다. 국내 기관의 매수가 적극적이지 않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외국인 누적이 쌓이면 국내 기관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지난해 누적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외인 매수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경우 신규로 쌓을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

외인 매수에도 채권 금리가 시원하게 내려가지 못하는 이유는 레벨이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1.291%로 1.3%를 깨고 내려갔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강세 속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더디다.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에도 2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못한다면 금통위원이 교체된 후 빨라야 5월, 금리 인하가 하반기로 지연될 가능성도 크다. 이런 불확실성이 채권 금리 하락을 막고 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2조7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규모가 크지만 다행히도 1조1천억원은 선매출이고 1조6천억원이 본 매출이다. 국고채 30년물은 내달 지표물 교체를 앞두고 있다. 선매출은 선매출대로 장기투자 기관의 매수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본 매출은 대차 상환을 위한 수요까지 겹칠 가능성이 있다. 전 거래일 기준 국고채 30년 지표물 19-2호 대차는 1조3천554억원이다.

이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13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0.4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00원)대비 4.0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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