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증시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친 첫 거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대폭락했으나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일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하락이 다수의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과도한 반응이었다면서 이번 하락을 기회로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선호 심리로 돌아설 여지를 만들어줄 것을 기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73% 하락 개장해 1997년 이후 최악의 개장 시황을 기록했다.

3천700여개 상장종목 가운데 개장과 함께 3천개 넘는 종목이 10%까지 떨어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마감 때 하한가 종목은 3천200개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린다 저우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주를 둘러싼 부정적 심리는 불가피하다. 심리나 펀더멘털 관점에서 모두 그러하며 재개장한 시장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춘제 연휴를 연장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인한 다른 주요국 증시의 낙폭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손실이 커졌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주말 사이 중국 당국이 다수의 시장 안정조치를 내놨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1조2천억위안(약 20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증권당국인 중국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는 야간 선물시장의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공매도를 막고자 증권사에 증권의 신규 대차거래를 제한했다.

증감회는 증시 재개장에 앞서 신종코로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며 장기적인 시장 추세를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랬다.

그레이트월증권의 우진둬 픽스트인컴 헤드는 "시장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시장은 신종코로나와 허난성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쓰촨성의 진도 5.1 지진,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 선포 등 비우호적 요인이 결합하면서 과매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가 폭락 정도가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홍콩증시가 지난주 춘제 이후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딛고 반등한 것을 두고 최악의 상황은 끝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증시가 받는 충격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CIO는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 사스 대보다 짧을 것"이라면서 "과매도된 가치주에 대한 저가매수가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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