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4일 진단했다.

신종코로나가 중국의 소비 수요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기여도가 지난 2003년에 비해 훨씬 커졌다고 무디스는 분석했다.

무디스의 마틴 페치 애널리스트는 "2003년 사스 발병 때 뿐만 아니라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때와 비교했을 때 중국 경제에 성장 동력인 소비 수요의 기여도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2003년보다 훨씬 큰 경제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스 때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낮아지기는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고 무디스는 말했다.

페치 애널리스트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바로 앞두고 전염병이 확산했다는 사실, 즉 계절적으로 소비와 여행 수요가 매우 높은 시기임을 감안하면 경제적 충격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 2000년대에는 경제가 빠른 속도로 확장하면서 투자가 크게 늘었지만, 지금은 무역 긴장과 성장률 둔화, 인구학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신종코로나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억제하려면 중국 정부가 통화 및 재정정책을 모두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 정책완화의 효과는 불투명하다고 무디스는 진단했다.

무디스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소비자들이 단순히 전반적으로 지출을 더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무디스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겠지만 계속 모니터할 것이며 상황이 더 명확해지면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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