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이 연기금 운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국민연금이 '브로커 데이'를 취소하고 해외 운용사가 공제회 방문을 연기하며, 연기금들이 변동성 확대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세부 운용 전략을 조정하기도 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매주 정기적으로 열던 브로커 데이를 당분간 안 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 브로커 데이는 기금 운용역과 증권사 간 갖던 개별 미팅을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업무를 위해 정례화하고, 증권사별 상품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브로커 데이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열렸다.

국민연금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브로커 데이를 보류했다. 통화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으로 소통을 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학연금은 브로커 데이를 취소하지는 않았으나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보수적 운용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확보된 현금 단기자금 유동성으로 과도한 시장 하락 시 매수할 계획도 세웠다.

공무원연금도 기존의 운용 회의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는 않으나,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기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행정공제회의 경우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한 곳이 방문하기로 했으나, 현재 상황에서 아시아권 국가 출장에 나서기 힘들어 나중에 방문하겠다는 통보를 했다.

행정공제회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는 주로 글로벌 투자 벤치마크에 따라 간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직접적인 조정보다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가 있으나 이를 회수하기보다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춰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조정과 점검에 나섰다.

군인공제회를 포함한 기관투자자와 거래하는 해외 부동산 금융사 중 한 곳은 아시아에서는 출장을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연기금·공제회와 증권사, 운용사 등의 직접 대면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연기금·공제회도 상황을 주시하고 운용 전략을 짜고 있다.

공제회 관계자는 "설 연휴 등 연초 영향도 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 등으로 과거보다 운용사 등의 방문이 뜸한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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