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카드사들이 올해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기반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금리대출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던 하나카드가 준비에 나섰을 뿐 아니라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를 확정하고 올해 1분기 이내에 출시하기로 하고 준비에 나섰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카드사로 올해는 중금리대출 출시 등 수익원 다변화에 나섰다.

하나카드는 최저 6.90%에서 최대 13.84% 금리의 중금리대출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중금리대출은 신한카드가 2개 상품을 출시했고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가 각각 1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금리대출은 평균금리가 11%를 넘어서면 안 되며 최고금리도 14.5%로 제한돼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용등급에 따라 20% 넘는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에서 역마진을 감수하고 사회공헌 차원에서 중금리상품을 내놓고 있다는 반응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역마진은 아니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금리는 4%대에서 5%를 크게 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의 추가 규제 완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중금리대출 시장에서라도 수익을 내야한다.

그나마 중금리대출의 경우 레버리지비율 산정에 포함되는 총자산에서 제외돼 이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현재 금융당국은 6배로 제한된 레버리지비율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그동안 중금리대출 시장에 참가하지 않던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은 상품설계와 자금 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은행권 카드사가 상품을 출시하기 좋은 여건에 있다"며 "수익원 다원화 차원에서 올해 중금리대출 상품이 더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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