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반까지 하단이 열린 채 전일에 이어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이후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쉬지 않고 오르면서 30원 이상 달려왔던 만큼 되돌림도 다소 급할 수 있다.

환시는 증시를 따라가는 중이다.

글로벌 증권 시장이 다시 반등하면서 그간의 깊었던 골을 채우는 중이라 달러-원 환율도 아래쪽으로 돌아서면서 1,180원 선까지 밀릴 수 있다.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춘제(春節·설) 직후 크게 폭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반등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함께 회복하자 뉴욕 증시도 이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4천800억 원 이상 순매수한만큼 1,180원대 후반대에선 고점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정치 상황도 눈여겨볼 이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을 꺾고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개표 중간 집계 결과 1위에 올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3위를 차지했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위로 내려앉았다.

경선 레이스 극 초반인 만큼 후보 윤곽이 아직 잡혔다고 보기 어려운데다 성 소수자, 좌파 성향의 부티지지가 미국 대선 경선판의 변수로 등장하자 반대급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월가에선 워런 후보나 샌더스 후보 둘 중 하나가 당선될 경우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식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마감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도 예정됐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는 지속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보건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가 3천156명 증가했고 사망자 수도 하루 만에 65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로 대중국 수출 증가가 지연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증시 반등에 따른 심리 회복세가 시장 테마인만큼 달러-원 환율은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히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인민은행 설 연휴가 끝난 전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총 1조7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쏟아부었다.

또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커져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

주요 외신은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PR은 오는 20일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해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미 상무부는 12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4% 증가를 상회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1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39.1에서 45.8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경제 소식으로 시장이 큰 폭 오르고 있다며, 주가 상승을 자축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7.82포인트(1.44%) 상승한 28,807.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67포인트(1.5%) 오른 3,297.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4.57포인트(2.1%) 급등한 9,467.9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7.40원) 대비 3.35원 내린 수준인 1,183.4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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