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7개 수출 주력업종별 협회가 올해 수출이 기저효과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전경련회관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전자정보통통신산업진흥회의 정책 담당 부서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간담회에서 이들 협회 부서장들은 올해 주력업종의 수출이 기저효과에 따라 전년보다 2.1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 기준 총 2천712억달러로 전년보다 58억달러 늘어나는 것이다.

반기별 수출전망은 상저하고 패턴으로, 상반기 수출액은 4.1% 감소하고 하반기에는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올해 수출액은 작년보다 1.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경기의 반도체 편중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지난해 7개 수출 주력업종의 수출 증가율은 15.6%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2.16% 증가 전망치는 기저효과에 의한 미미한 반등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예상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영향을 배제한 것"이라며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에 공장을 둔 우리 기업들의 부품공급 장애에 따른 생산차질과 중국 내수 위축,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수출이 급속히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 부서장들은 또 디스플레이(-10.0%)와 무선통신기기(-6.4%), 철강(-5.0%), 석유화학(-3.1%) 등 4개 업종의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물량축소와 가격 하락, 무선통신기기는 국내 생산공장의 해외이전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를 수출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철강은 글로벌 철강수요가 둔화하는 데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기가 어렵고, 석유화학은 미중 대규모 생산시설 신·증설에 따라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9.0%)와 선박(7.0%), 자동차(3.9%) 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는 5세대 이동통신(5G)이 본격화하고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는 호재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업황호조에 따른 LNG 운송선박 수주 증가, 자동차는 신차투입 확대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세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협회 부서장들은 수출활성화를 위한 기업과제 우선순위로 품질·디자인 향상과 수출품목·지역 다변화, 현지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꼽았다.

정부 지원과제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완화노력과 수출신시장 개척지원, 수출확대 정보수집 및 기업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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