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애널리틱스 신종코로나 글로벌 경제 영향 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이미 취약한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진단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가 미치는 글로벌 경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포인트 이상 낮아지고 올해 연간으로는 0.8%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도 코로나바이러스 충격의 예외는 아니어서 1분기와 연간 GDP가 각각 0.45%포인트, 0.15%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그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비교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스가 발생했던 2003년 당시 중국의 실질 GDP는 사스로 1%포인트 감소했다고 브루킹스연구소는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의 충격은 0.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브루킹스연구소를 인용해 덧붙였다.

사스와 비교했을 때 중국 경제가 치러야 할 비용은 비슷한 수준이겠지만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고려하면 세계 경제가 받는 충격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재정 및 통화 부양책에 나설 재원이 충분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실질 GDP가 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성장률은 0.4% 낮아진다면서 2020년 중국 GDP가 0.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GDP는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그는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나타나기 전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올해 세계 GDP 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이제 전망치를 2.5%로 낮추게 됐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으로 하반기에 실업이 증가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미·중 무역전쟁 휴전으로 글로벌 침체 우려가 잦아들었으나 다시 불편할 정도로 높아질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 가운데서는 아시아 국가 특히, 홍콩, 태국, 베트남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며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는 더 적은 수준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들의 여행이 감소하는 데 따른 충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여기에다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중국에 공급망을 둔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한국 순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공장 휴업이 수 주 동안 더 길어지면 영향을 더 커진다고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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